あらすじ
낡은 상가 3층, 간신히 빛이 들어오는 작은 가게 하나. ECHO LAB – 데이터 복원 / 기록 복원 전문. 부서진 스마트폰, 물에 빠진 하드디스크, 꺼져버린 블랙박스, 그리고 이유 없이 끊겨 버린 CCTV. 사람들은, 더 이상 볼 수 없어야만 안심할 수 있는 기록들을 들고 이곳을 찾는다. 정우현. 전직 방송국 음향·영상 엔지니어. 지금은 무너진 데이터만 고치는 ‘기록 복원가’로 살아간다. 그는 사람의 표정보다 파형과 노이즈를 더 잘 읽고, 눈물 섞인 사연보다 깨진 프레임에서 진실을 먼저 찾는 남자다. 몇 년 전, 사회고발 다큐를 만들던 연인 한서연 PD가 방송을 앞두고 의문스러운 사고로 죽었다. 공식 기록은 ‘과로 끝에 선택한 극단적인 죽음’. 그날의 CCTV와 촬영분, 통화기록은 “우연히”, “어쩔 수 없이” 사라졌다. 그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고장 난 기록들만 쫓으며 살아간다. 어느 밤, 교통사고로 죽은 청년의 깨진 휴대폰이 ECHO LAB에 도착한다. 복원된 데이터 속, 한 카카오톡 방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 사라지는 사람들 인터뷰 그리고 그 대화방 상단에는, 잊었다고 생각했던 이름이 떠 있다. 한서연(42) – 사라지는 사람들 삭제된 블랙박스, 끊긴 통화 기록, 지워진 로그, 각기 다른 사건들의 ‘사라진 기록들’은 하나의 다큐 제목을 향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라진 기록의 끝에서, 그는 무엇을 복수하고, 무엇을 애도하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