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비 내리던 새벽, 형사 윤석은 폐쇄된 우림 서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투입됐다. 책 냄새가 남아 있는 좁은 매장 한복판, 주인 박노호가 의자에 묶인 채 숨져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의 오른손에 쥐어진 찢긴 책 페이지 한 장뿐이었다. 페이지에는 단 한 줄. “도둑은 항상 셋째 줄에 숨는다.” 윤석은 서가를 살폈다. 셋째 줄 책들엔 먼지가 그대로였다. 하지만 딱 한 칸, ‘추리 소설’ 구역의 셋째 줄만 먼지가 닦인 흔적이 선명했다. 그 자리엔 오래된 책이 비뚤게 꽂혀 있었다. 책을 뽑자 속에서 열쇠 하나가 떨어졌다. 매장 금고를 열었지만 안은 텅 비었다. 대신 금고 문 안쪽에 작은 쪽지가 붙어 있었다. “훔친 건 돈이 아니다. 기억이다.” 윤석은 서점 방명록을 펼쳤다. 최근 일주일간 단 한 명만이 매장을 들렀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이름: 박지훈. 직업: 기억상실 치료 전문의. 윤석은 깨달았다. 살해된 박노호는 지훈의 환자였고,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지훈의 범죄를 알아냈기에 죽임을 당한 것. 금고에 숨긴 치료 기록은 이미 사라졌다. 서점 문을 나서는 순간, 윤석의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당신의 기억은 어떤가요, 윤 형사?” 발신자: 박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