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태평천국의 난이 번지던 혼란의 시대, 도시들은 칼보다 먼저 무너진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힘이 아니라, 해도 된다는 감각이었다. 천지회 관찰자 능십팔, 검을 들고 경계를 지나는 철교삼, 자비와 통제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만주 황녀 수안고륜. 그들 앞에 팔괘(八卦)가 다시 불린다. 팔괘는 예언도, 무공도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리고 그 이름을 가장 먼저 손에 쥔 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 소설은 태평천국과 청왕조, 무림과 군중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협 심리극이다. 칼은 늦고, 말은 빠르다. 질문이 사라질 때, 세계는 스스로 붕괴한다. 팔쾌는 무공도, 도술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자에게는 성인을, 욕망에 사로잡힌 자에게는 괴물을 깨운다. 그러나 팔쾌는 오래전부터 봉인되어 있었다. 한 왕조를 멸망으로 이끈 실패― 은걸왕(殷桀王)의 광기 이후, 그 비밀은 천지회의 손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