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옛날 옛적에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수천수만의 인간을 죽인 아커 티와즈는 삶과 죽음의 기회를 얻었다. 나라를 살렸기에 삶을. 인간의 죽음에 관여했기에 죽음을. 이 고리는 무한히 형성된다. 그러나 단 끊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새로 얻은 육신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고 카오스 마물을 처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궁금하다. 과연 그가 이 고리를 끊고 쉴 수 있을 것인가.” 거미의 작은 입이 빠르게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나도 궁금하다. 이 지겹도록 반복되는 고리를 끊고 쉴 수 있는지.” 아커의 검붉은 눈동자가 어깨 위에 앉아있는 거미에게 향했다. “아마도 불가능하지 싶지.” 밉살스럽게 눈알을 굴리던 거미가 붉은 엉덩이를 실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