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그저 관람객들일 뿐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저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며 즐거움을 찾는 관람객들일 뿐이다. 마치, 심연처럼. 이 이야기는 내가 어릴 적, 깊은 바다 아래에서 우연히 열린 게이트에 휘말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심연을 마주했던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나는 살기 위해 거래했다. 심연은 나에게 속삭였다. "너를 살려줄 테니, 너의 세상으로 가 부디 나를 즐겁게 해다오." 나는 지금도 그 목소리와 그때 보았던 광경의 트라우마를 잊지 못했다. 심연을 의식할 때마다 정신이 깎여나가는 고통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심연이 나의 세상을 '즐기는' 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심연을 극복하기 위해, 심연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아니 어쩌면 심연으로부터 나의 세상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게이트를 돈다. 오늘도 나는 게이트 저편으로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