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날 나랑 붙어먹은 기억은 지웠나 봐.” 충동적으로 나온 음성에 가빠졌던 연서의 숨소리가 멈췄다. 호흡조차 잊은 듯한 그녀의 동공이 자신을 향했다. “난 한 번도 잊은 적 없는데.” 이 빌어먹을 놈의 외사랑. 연서의 시선은 한 번도 태훈을 향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미소는 항상 서준만을 향했기에, 감히 바라는 건 사치였다. “아니면 뭐, 서준이랑도 붙어먹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큰 모욕을 당했다는 듯 연서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네가 그동안 누구랑 뒹굴었든 상관없어.” 나도 참 등신이지. 나한테 왜 접근했는지 뻔한 여자한테, 마음 하나 간수하지 못하고. 예나 지금이나 호구처럼 흔들리고 말이야. 태훈이 차갑게 웃었다. 감정이라곤 담기지 않은 건조한 미소였다. “그날 밤처럼 잘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