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네온빛 한옥과 홀로그램 기와가 공존하는 신조선, 2394년. "나는 구미호가 아닙니다." 요괴 전문 변호사 진한결의 사무실 문이 열리고, 젖은 한복을 입은 여인이 들어온다. 아버지를 구해달라는 그녀의 이름은 '심청'. 인당수에 몸을 던진 후 설화귀가 된 그녀의 눈에서 푸른빛 눈물이 흘러내린다. "당신도 우리와 같은 피를 가졌군요." 심청의 말에 한결은 얼어붙는다. 반은 인간, 반은 구미호인 자신의 정체는 평생 숨겨온 비밀. 그러나 그녀를 통해 알게 된 진실은 한결의 세계를 뒤흔든다. 한국 전통 설화 속 인물들이 '설화귀'가 되어 현대에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한(恨)'을 에너지원으로 착취하는 5대 재벌 '5사도'의 음모. 그리고 그 중심에 사라진 한결의 어머니가 있다. "법정에서는 변호사로, 그림자 속에서는 해방투사로." 디지털 도깨비 '도채비', 설화귀 자매 '장화홍련', 9미환생술의 비밀, 그리고 한결을 쫓는 퇴마청 최고 요원 독고진. 구미호의 꼬리가 하나둘 늘어갈수록 한결의 능력은 강해지지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은 흔들린다. 네온불 켜진 조선의 밤, 설화와 현대가 충돌하는 사이버펑크 세계에서 진한결은 선택해야 한다.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구미호가 될 것인가. 그리고 마침내, 보름달이 뜬 밤— 설화귀들의 해방을 위한 비밀 조직 '동방명월'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