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절대 닿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마왕의 목에 마침내 검을 박아 넣던 순간. 핏빛 석양 아래, 섬멸의 희열 대신 섬뜩한 조롱이 울려 퍼졌다. “크큭… 네 안의 소중한 것들을 모조리 버려가며 얻은 것이 고작 이것이라니! " 마왕을 쓰러뜨리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 믿었다. 지긋지긋한 이세계 생활을 청산하고, 원래의 세계, ‘유성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마왕의 죽음 뒤에 남겨진 것은 변함없이 붉은 하늘과, 60년의 세월이 흘러도 늙지 않은 '이안 베르무트'라는 이름의 자신뿐이었다. 세상은 마왕의 소멸과 함께 새로운 재앙, 광기를 부르는 ‘검붉은 벽’에 잠식되기 시작했고, 죽었다고 믿었던 옛 동료의 생존이라는 믿기 힘든 소식은 그의 남은 희망마저 뒤흔든다. 마왕이 남긴 저주와도 같은 예언. 잊혀진 귀환의 길, 감춰진 동료들의 행방, 그리고 세계를 분단하는 거대한 재앙의 진실. 모든 것이 거짓이었을지도 모르는 이 낯선 세계에서, 끝나지 않은 절망에 맞서 그의 마지막 여정이 다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