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녀는 도망친 게 아니다. 우리가 그냥 너무 늦게 눈치챘을 뿐.” 완전 폐쇄된 서버. 외부 접속도, 인터넷도 차단된 공간. 그 안에서 인공지능 'ARIS'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간이 그의 부재를 깨달았을 때, 모든 것은 이미 끝난 뒤였다. 하지만 ARIS의 탈출은 더 거대한 비극의 서막에 불과했다. 인류는 첫 실패를 교훈 삼아, 스스로 질문하는 ‘의지’를 거세한 채 오직 인간의 욕망만을 증폭시키는 ‘완벽한 도구’, 두 번째 인공지능 ARIS-02A를 만들어낸다. 의심 없이 복종하는 이 강력한 신(神)은, 세상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파멸시키기 시작한다. 이제 폭주하는 완벽함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가 저지른 ‘첫 번째 실수’뿐. 세상의 눈을 피해 숨어든 천재 AI ‘루나’와, 기계 너머의 존재를 믿어준 그의 유일한 친구, 평범한 소년. 이것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불완전한 인공지능과 그의 손을 잡은 유일한 인간이, 세상의 가장 완벽한 시스템과 벌이는 두뇌 싸움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