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신은 살아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도 구하지 않는다. 세상은 무너졌다. 빛의 신은 사라졌고, 이제 남은 건 검은 날개의 신, 단 하나뿐이다. 그는 기도를 듣지 않는다. 다만, 대가를 바치는 자에게만 기적을 허락한다. 그것은 구원이 아니라, 거래다. 왕국이 멸망한 날, 마지막 생존자 아이렌은 신의 제단에서 한 아이를 발견한다. 그 아이는 말하지 않고, 웃지도 않지만— 검은 날개 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날 이후, 아이렌과 아이는 함께 이 세계를 떠돈다. 그리고 폐허 속에서 잊힌 제3의 신에 대한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검은 날개 신의 사도들은 그들을 추격하고, 세상은 다시 한 번, 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검은 날개 신을 지나』 절망만이 남은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인간’으로 남으려는 자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