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신은 아직 살아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누구도 구하지 않는다. 빛의 신은 사라졌다. 이제 세상에 남은 건 단 하나—검은 날개의 신 벨라나흐. 그는 기도를 듣지 않는다. 기적은 대가를 바친 자에게만 주어진다. 희망은 거래가 되었고, 구원은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는다. 왕국이 무너진 날, 마지막 생존자 아이렌은 무너진 제단에서 한 아이를 마주한다. 말도 없고, 감정도 없는 그 아이는 신의 그림자를 두려움 없이 바라본다. 그 순간부터, 아이렌과 아이는 함께 폐허 위의 세상을 걷기 시작한다. 불타버린 도시, 무너진 신전, 신의 이름으로 광기에 빠진 자들.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검은 날개 신의 사도들. 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잊힌 제3의 신의 흔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금기였던 진실은, 이 세계가 끝내 숨기고 싶어 한 질문을 드러낸다. 구원이 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검은 날개는 신을 지나』 절망의 끝에서, 끝까지 ‘인간’으로 남고자 했던 자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