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덮쳐오는 파도를 두려워 말라. 짙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구원이 그대에게 내릴지어니. [앤의 노래 / 아우레오 델 라멘카 번역본 중] *** “아휜.” 아득해져만가는 정신. 한 목소리가 심연 속으로 잠겨가는 나의 의식을 붙잡아 올린다. “말했잖아. 쉽지 않을 거라고.” 얼마나 그의 목소리를, 그의 뒷모습을 그리워했던가.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손 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그럼, 시작해. 내가 너에게로 갈 수 있게.” 그의 말이 흩어지며 머릿속에 메아리친다. “뭘 해야하는지 알고 있잖아.” 거역할 수 없게 목을 졸라오는. 나의 정신을 지배한 목소리. 홀린 듯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