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LOG: 0.1] 관측 개체 OB-040-C33, 생명 신호 미약하게 유지 중. [LOG: 0.2] 인지 불능 상태. 뇌파는 저역 활동만 포착됨. [LOG: 0.3] 리셋 프로토콜 대기 중... 의식이 깨어난 후, 나는 부서진 기억 조각 속을 떠돌았다. 제주도 절벽 위에서 마신 마지막 위스키, 난 그저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다. 나는 어느새 이 공간, 이 '방'에 있다. 그것은 새하얀 공간이었다. 냄새도, 온도도, 촉감도 없다. “당신은 지금, 선택된 상태입니다.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십시오.” “삶을 다시 설계하시겠습니까?” 40대 전직 개발자, 한때 30명 규모의 광고솔루션회사를 운영했지만 사업의 실패, 알콜중독, 가족과의 단절 끝에 나는 거리 위에 버려졌다. 나는 스스로 묻는다. 존재란 무엇인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는 것? 혹은, 기록되고 있다는 것인가? 시스템은 말했다. “의식이란, 외부 세계의 반영이 아닙니다. 그것은 해석입니다.” “당신은 자유롭다고 믿습니까?” 오래전, 퍼스트 시어(First Seer)는 인류가 이해할 수 없는 1㎥의 큐브(로고스)를 발견했고, 그날부터 세계는 조용히 관측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파생된 ‘관측자’들은 인류 문명 뒤편에서 기록했다. 그리고 나는 그 마지막 변수로 선택된 존재중 하나다. “우리는 존재하는가, 아니면 관측되는가.” 관측 이전의 세계는 가능성만 존재한다. 그러나 선택이 이뤄지는 순간, 그 가능성은 단 하나의 현실이 된다. 이것은 우리가 ‘관측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철학적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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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pia
Munpia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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