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눈을 떴다. 지독한 피비린내와 짐승 썩는 냄새가 한꺼번에 코를 찔렀다. 젠장. 여긴 내가 알던 서울이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분명히 횡단보도 교통사고였는데… 여기서는 거대한 짐차에 치인 것 같다. 기억나는 마지막 풍경은 그것이었다. 귀를 찢는 바람 소리. 정체 모를 짐승의 울음소리. 눈앞에 펼쳐진 것은 끝도 없는 원시림이었다. 소위 말하는 선협 세계라는, 그런 미친 곳이었다. 그리고. 날 이 지옥에 떨군, 아니 살려줬다고 주장하는 노친네가 말했다. "네놈의 명줄은 딱 서른 날이다. 그 안에 기회를 못 잡으면, 그냥 뒈지는 게지." 이 미친 영감. 이게 살려준 건가. 아니면 죽기 전에 구경이나 실컷 하라고 던져 둔 건가. 서른 날. 고작 30일이라는 거잖아. 정신을 차리자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천안통(天眼通)]. 내 눈은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사람의 속내, 기운의 흐름, 땅속에 묻힌 기묘한 힘. 심지어 저 노인네의 머리 위로 떠오른 글자까지. [측정 불가] ...일단 저 영감은 건드리지 말자. 이게 저주인지 축복인지는 알 수 없었다. 중요하지도 않았다. 일단 살아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뭐라도 붙잡아야 했다. 시한부? 선협 세계? 이 같잖은 능력? 웃기지 말라고 해라. 나는. 반드시 살아남는다. 이곳에서 내 이름은 청운이다. 내 몸도 아니고 내 기억도 아니다. 노인이 사라졌다. "내가 널 구했으니 너도 날 구해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