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서울의 끝자락,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낡은 골목에 단 하나뿐인 심리상담소가 있다. 이상하게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꿈’에서 이 상담소의 위치를 기억한다. 상담은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그러나 그 짧은 만남을 통해 사람들은 무언가를 되찾고, 어떤 이는 잃는다. 상담사 ‘가람’은 타인의 감정을 깊이 공명하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그도 자신이 상담이 필요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 날부터 정체불명의 문서와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감정을 관리하고 기록하던 상담소는 ‘삭제 대상’으로 지정된다. 기억보다 오래 남는 감정, 지워지는 것과 잊혀지는 것 사이에서 가람은 한 사람의 감정을 온전히 살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