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프롤로그 한반도는 죽었다. 한때 ‘기적의 나라’로 불리던 땅은 이제 폐허였다. 붉은 하늘 아래, 초토화된 수도 서울은 잿더미가 되었고, 분열된 민심과 권력은 이 땅을 다시 피로 물들였다. 전쟁은 외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핵을 피하지 못한 이 땅에서, 진짜 적은 외세가 아닌 역사 속에서 되살아난 피와 뼈, 즉 고려와 조선의 망령이었다. 2046년, 서울 광화문. 불에 그을린 태극기 위로, 검은 군복을 입은 소녀가 무릎을 꿇는다. 그녀의 이름은 왕설련, 고려 왕씨의 마지막 핏줄이자, 죽은 왕조를 다시 부활시킨 '칼의 공주'였다. 그녀의 눈앞에는 폐허가 된 조선궁이 있었다. 조선 왕가의 후예이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이현, 그는 이 잿더미 위에 조선을 다시 세우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둘은 운명처럼 마주쳤다. 칼을 들고 선 여인과, 심장을 꿰뚫린 왕자. 복수와 정통성, 사랑과 피로 얽힌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땅의 역사를 다시 뒤집을 첫 장이었다. "그대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 "설령 죽더라도, 너 하나쯤은 품고 가겠다." 고려는 부활했고, 조선은 잊히지 않았다. 그들의 피는 아직도 이 땅 위에 흐르고, 왕좌는 아직 비어 있다. 그리고 연꽃은 다시 피어난다. 핏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