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좀 늦으면 지각이였다. 젖 먹던 힘까지 뛰었다. 저 멀리 선배가 보였고, 하늘은 높았다. 마음이 상쾌해졌다. 걱정도, 후회도 모두 날아가버렸다. 그냥, 뭐 어쩌라고 싶었다. 지금처럼만 하면 되는 거였다. 늦어도 도착할 목표가 있고, 생각을 비우며 아둥바둥 달려가는 것. 실패가 아니였다. 여태까지 한 건- 그냥 아무 것도 아니였다. 시작만이 계속되는 삶이란 건, 종결이 되지 않는 삶이라는 건- 해윤에게 뭐가 되지 못했다. 했다는 증거도, 해냈다는 증명도 되지 못한채- 의미없이, 공회전을 한거다. 그래서 해윤은 뭐라도 되고 싶었던거다. 마음만 소진되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패든, 성공이든- 뭐라도 남기고 싶었다. 아니 남길 거다. 해윤은, 해윤을 남기고야 말거다. 가빠지는 숨속에서, 그 한마디만이 가슴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