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겨우 구한 시급 9,860원짜리 아르바이트. 그런데 첫 출근 날, 나는 깨달았다. 이곳은 지옥이라는 것을. 코를 찌르는 악취, 절망에 빠진 동물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모든 걸 포기한 사장의 한숨. 망하기 일보 직전의 펫숍. “저 녀석은 곧 안락사 보낼 거야. 성질이 더러워서 분양이 안 돼.” 사장님의 손끝이 향한 곳엔, 사람을 향해 미친 듯이 짖어대는 늙은 개 한 마리가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보였다. 녀석의 머리 위로 떠오른 수많은 감정의 언어들이. 『두려워. 또 버려질 거야. 아파. 외로워. 제발… 누가 날 좀 안아줘.』 그렇다. 내게는 동물의 마음을 읽고, 상처를 치유하는 비밀스러운 능력이 있었다. “사장님, 그 아이… 제가 한번 돌보게 해주세요.”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말렸다. 하지만 내 손길이 닿자, 사납게 짖던 개는 순한 양처럼 꼬리를 내렸고, 사람만 보면 할퀴던 고양이는 내 무릎에서 잠이 들었다. “……아니, 저 알바생 정체가 뭐야?!” 나의 기적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비밀을 간직한 채 마음을 닫아버린 고양이, 왕의 역린을 건드려 버림받은 매, 심지어 전설 속 용의 심장을 가졌다는 햄스터까지. 세상 모든 상처 입은 영혼들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것은 시급 9,860원에서 시작해, 세상 모든 생명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기록이다. 망해버린 펫숍에서, 세상 가장 위대한 알바생의 전설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