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도 시 괴 전 기 말도, 글도 없던 시대. 그저 존재만이 땅을 밟고 하늘을 찢던 시절이 있었다 그걸 우리는 상 고 시 대라 불렀다. 그 시기, 인간은 아직 불완전했고, 세상은 이계와 뒤엉켜 있었다. 산은 신이었고, 바다는 입이 있었으며, 밤은 사라진 기억의 조각으로 태어났다. 그 시절, 이 세계에는 신과 악마의 전쟁이 있었다. 그 전쟁의 이름은 없었다. 기록되지 않았기에, 단지 살아남은 자들 사이에 "괴이들의전쟁“이라 불렸다. 기록상,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건 1902년, 경성의 한 퇴마문서에서 였다. 당시 한 무속 가문이 남긴 고문서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존재했다. “이 도시는, 무너진 신들이 흘린 피로 지어졌고 그 피는 아직도 밤마다 바닥을 적신다.” 기억 속에 남지 않는 전쟁. 하지만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엔 반드시 벌어지는 이면의 싸움이었다. 도시는 인간의 이성으로 쌓았지만, 그 아래에는 이름 없는 존재들, 잊힌 신들, 망가진 계약들, 그리고 계승되지 못한 무공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은 몰랐다. 자신들이 다시 괴이의 전장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걸. 그리하여 이 모든 싸움을 부르는 명칭, 즉 도시에서 벌어지는, 기록되지 않는 괴이의 전쟁 을 후세의 학자들이 이렇게 정리했다. 도 시 괴 전 기 도시가 있는 한, 괴이도 있고 괴이를 제거하려는 자들의 전쟁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