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인씨는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 있어요?" "하-" 기가 차서 웃음만 나온다. 나는 그 질문에 딱 하나만 떠오른다. 지옥같은 그 인간과 13년을 부대끼고 산것. - 스물 셋,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있었다. 가득찬 자신감에 모든 일은 술술 풀리고 온 세상의 기운이 나에게 향하고 있는 듯 했다. 임신과 결혼, 이른 나이였지만 이 결혼이 나에게는 새로운 출발이었고 눈부시게, 가장 뜨겁고 빛나던 태양이었다. 그 태양이 그리 뜨겁고 지옥인 줄 모르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그의 눈치를 보고, 나를 잃어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너졌는지도 모르게. 세인이란 이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엄마로만. 그저 며느리로만. 13년. 지긋지긋한 터널의 끝이 보였다. 드디어 나왔다. 한 장의 서류로 끝나는 관계, 하지만 내 안의 분노와 잃어버린 시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만난 세 남자. 삶이 끝난 그 자리에, 나는 다시 나를 심기로 했다. 더는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살지 않기로. 이번엔 나를 위한 연애를 시작할 차례니까. 그리고, 전남편이 무릎 꿇을 때까지— 이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