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찢어질 듯한 경고음이 라나 "레드잭" 카르도바의 숙취를 깨부쉈다. 고물 인양선 '하이에나'의 차가운 조종석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가 가장 먼저 뱉은 말은 신성한 기도문이 아니었다. "ㅅㅂ... 빚쟁이 새끼들이 여기까지 추격기를 붙였나." 하지만 콘솔에 깜빡이는 붉은 점은 익숙한 채권자들의 코드가 아니었다. 프린지 존의 '죽은 항로' 한복판, 지도에도 없는 좌표였다. 그리고 그 좌표에는, 백 년 전 'AI 성전' 시절에나 굴러다녔을 구닥다리 순양함의 잔해가 유령처럼 떠 있었다. 경고음은 바로 저 시체로부터 오고 있었다. 함정이다. 해적 놈들의 낡아빠진 수법이거나. 하지만 신호가 이상했다. 구조 신호라기엔 너무나 고요하고, 일정하며, 기계적인 패턴. 라나는 지난 10년간 스캐빈저로 구르며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식별 코드였다.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본능이, 뇌 속의 알코올을 증발시켰다. '수지타산이 안 맞아.' 머리가 경고했다. 저런 유령선에 다가가는 건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저 안에 뭐가 있을지 누가 알아?' 심장이 속삭였다. 지긋지긋한 빚의 고리를 끊어버릴, 인생 역전의 '대박'일지도 모른다고. 그녀의 혈관 속을 흐르는 스캐빈저의 피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젠장." 짧은 욕설과 함께, 라나는 '하이에나'의 조종간을 움켜쥐었다. "돈이든, 뒤지든. 둘 중 하나는 하겠지." 잿빛 우주를 떠돌던 낡은 인양선이, 고요한 비명을 내지르는 유령 함선을 향해 천천히 기수를 돌렸다. 은하계의 운명을 뒤흔들 빛이 그 안에서 잠들어 있는 줄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