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비가 물려준 '선물'은, 딸의 이마에 찍힌 '낙인'이 되었다. 북녘의 얼어붙은 땅에서 사람 잡는 법을 먼저 배운 사내, 강태산. 피 묻은 손을 씻고 첼로를 깎는 장인으로 살았다. 그의 세상은 오직 하나, 천재 첼리스트인 딸의 선율로만 채워졌다. 그것이 그가 지키려 한 모든 것이었다. 허나 세상은 소녀의 '재능'이 아닌, 그 손끝에서 넘실대는 경이로운 기적만을 탐했다. 그들은 딸의 손을, 살아 숨 쉬는 부품으로 취급했다. 결국 딸은 죽고, 세상의 모든 소리가 멎었다. 이제, 아비의 참회가 시작된다. 이것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철옹성 같은 시스템을 상대로, 잊혀진 무학(武學)의 그림자가 어떻게 도시를 유린하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심장의 고동으로 거짓을 읽고 , 도시의 소음 속에 기척을 녹여 적의 등 뒤에 선다. 자신의 금고에서 부품 하나를 도둑맞았을 뿐이라 여기는 오만한 거악(巨惡)은, 제국이 뿌리부터 불타는 순간까지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깨운 것이 한낱 늙은 짐승이 아니라, 지옥 그 자체를 짊어지고 온 '태산(泰山)'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