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으으으으으.” 누워서 영상을 보던 범은 스마트폰을 덮고, 한껏 기지개를 펼쳤다. 재생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나머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한동안 떠들어 댈 중계진의 찬사일 게 뻔했으니, 보고 싶은 장면은 다 본 것과 같은 셈. “그래도 오래간만에 보니까 재밌긴 하네.” 기지개로 찌뿌둥한 몸을 풀어낸 범은 다시 푹신한 빈백 소파로 드러누웠다. 그리곤 바로 옆 작은 책상 위에 펼쳐진 상태로 널브려 엎어뒀던 만화책을 그대로 집어 자기 얼굴 위에 덮었다. 만화책의 낡은 종이와 잉크에서 특유의 텁텁함이 풍겼지만, 오히려 범은 이 텁텁함에서 이유 모를 상쾌함이 느껴졌다. “그런데…, 저 짭개는 대체 어디서 난 걸까? 난 분명히 캐릭터를 지웠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