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도시를 집어삼킨 검은 안개, ‘심연’. 그것은 단순한 기상이변이 아니라 인간의 두려움과 욕망이 형상화된 것이였다. 총알도 전차도 통하지 않는 심연 앞에서 국가는 무너지고, 사람들은 작은 거점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 혼돈 속에 심연과 동기화된 이들이 나타난다. 불꽃을 다루거나, 중력을 지배하거나,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들.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주인공 이안 역시 괴물에게 쫓기던 순간 각성하여, 사람들의 내면을 꿰뚫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그 힘은 진실과 동시에 끝없는 고통도 보여준다. 따스한 불꽃으로 희망을 전하는 소녀 시온, 그리고 압도적 힘으로 지배를 꿈꾸는 서준. 그들 사이에서 이안은 자신이 본 진실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과연 그는 심연의 공포에 삼켜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열 것인가. 무너진 세상 속에서 두려움과 희망이 충돌하는 순간, 인간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묻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