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미궁은 바다다. 무심하게 생명을 주고, 아무렇지 않게 앗아간다.” 현대의 기억을 지닌 채 중세 다크 판타지 세계에 환생한 하멀 레버닐. 전생에서 췌장암으로 젊은 생을 마감한 그는, 이세계에선 조용하고 안전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이 세계는 미궁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도시의 전기, 무기, 심지어 인간의 희망조차 그 ‘어둠’에서 비롯된다. 하멀은 원치 않게 미궁 탐사에 발을 담그고, 그곳에서 압도적인 재앙—검은 늑대와 마주한다. 동료를 잃고, 삶의 의지도 잃어버린 하멀. 그 앞에 나타난 건, 미궁에 복수를 맹세한 여인 리사 벨마레. “죽이자. 저 늑대를. 우리가 저 심연에 도달해서 끝내자.” 이야기는 복수와 상실, 이해와 공존 사이에서 갈등하며, 두 인물이 미궁의 중심부로 다가갈수록, 이 세계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번져간다. 세상은 이미 전쟁으로 무너졌고, 미궁은 때로 생명을 빼앗지만, 때로 삶을 허락한다. 악의도, 선의도 없이. 마치 바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