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청락군 외곽, 잡초만 무성한 언덕 위에 덩그러니 선 낡은 건물이 있다. 본래 ‘대화의 장’을 뜻하며 세워졌지만, 지금은 주민들 사이에서 ‘대환장 아트홀’이라 불리며 웃음거리로 전락한 전시관이다. 관람객은 하루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고, 예산은 줄어들기만 한다. 이곳에 어느 날 새 학예사 오돌직이 부임한다. 이름처럼 직선적이고 무모한 성격으로 어디서든 사고를 몰고 다니던 인물. 전 직장에서도 골칫거리로 찍혀 내려온 그가 “청락군 문화 부흥의 불씨가 되겠다”며 호기롭게 나선다. 그를 맞이한 건 하루 종일 투덜거리는 청경 최투덜, 규정만 입에 달고 사는 주사 한말끔, 잔소리 속에 모든 걸 알뜰살뜰 챙기는 공공여사 박알뜰. 시작부터 삐걱대는 이 조합은 금세 전시관을 뒤집어놓지만, 묘하게도 사람들은 점점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홍보물 대참사, 전시품 사고, 민원 소동이 이어질수록 아트홀은 오히려 더 시끌벅적해지고, 마침내 전국 박람회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된다. 망해서 잊힐 줄 알았던 청락군의 작은 전시관이 하루 5천 명 관람객이 몰려드는 명소로 변모하기까지. 천방지축 오돌직과 투덜, 말끔, 알뜰이 빚어낸 기적 같은 성장담이 펼쳐진다. 《대환장 아트홀》은 웃음과 따뜻함이 뒤엉킨 별난 사람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