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야, 이거 네가 한 거냐?" 나는 피칠갑을 한 채 쓰러져있는 소년을 발로 툭툭 치며 말했다. "...살아있는거 맞나?" 소년은 실눈을 뜬 채 겨우 대답했다. "...안 죽었네요." 얼핏 보면 10살정도로 보이는 어린애가 자신이 태어난 세계의 신을 죽였다고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소년이 틀어쥐고있는 신...이라고 보이는 것의 머리통만 아니었어도 당장 의원으로 달려가서 치료해줬을 어린아이다. 그래... 어쩌겠나. 일단 이 비개척계의 악신 때문에 내가 온건 맞으니까, 문제는 없으려나. 소년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그는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가, 묻듯 중얼거렸다. "당신은 신인가요?" “아니. 인간이다.” “신이 아닌데… 살아있네요.” 그 말에 나는 잠시 침묵했다. 이 아이에게는, 신이 죽은 이 세계에서 '살아있다는 것'이 더 이상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겠지. 나는 손을 내밀었다. "나는 '이레', '이레아스 종(宗)'에서 파견된 감제관(監祭官)이다. 이름은?" "한결이에요." 슬픈 눈을 하고 있는 소년은 내 손을 잡고 일어나 내게 엎히자마자 기절했다. 이상하게도, 한결이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안도되는 기분이었다. 온 누리가 엉망인데도, 희망이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세상을 지키고 구하던 나는 신을 죽인 한 아이를 증언하는 것이 내 임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