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죽으면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저승도 이승처럼 돌아가야 했다. 영혼이 모자라 멈춰버린 사후세계. 공문서에 이름이 지워지고, 삭제된 영혼들이 거리로 흘러나온다. 행정청 주사 강림은 시스템 오류를 조사하다 ‘문(門)’이라 불리는 금단의 경계를 발견한다. 그 문 너머에는 살아 있는 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환자 312호, 의식 반응 있습니다.” 저승의 붉은 하늘이 푸르게 물들던 날, 죽음은 더 이상 끝이 아니었다. 욕망은 신을 대신했고, 저승과 이승은 서로의 결핍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영혼이 모자란 저승, 노인이 넘치는 이승. 그들이 만든 세상은, 신 없는 심판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