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는 나를 모른다. 다만, 내가 심판해야 할 악인들의 얼굴은 선명했다." 평범한 중학교 3학년, 윤재하(16)는 어느 날 낯선 어두운 방에서 눈을 뜬다. 눈을 뜬 그는 자신의 이름 외에 모든 과거의 기억을 잃었다. 가족, 친구, 취미, 습관... 모든 것이 새하얀 공백이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섬뜩하리만치 선명한 것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처단 대상 목록'. 그 목록의 인물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간 부패한 정치인, 잔혹한 연쇄 살인범, 사회 정의를 짓밟은 거대 기업 회장 등, 오직 '악인(惡人)'들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몸은 이들을 향한 처단 본능으로 반응했다. 비상한 추리력,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를 꿰뚫어 보는 냉철함까지. 재하는 자신이 그리스 신화 속 '복수의 여신'의 이름이자, 법이 심판하지 못한 죄에 '정당한 징벌'을 내리는 '네메시스(Nemesis)'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놀랍게도, 세상은 이미 이 정체불명의 심판자를 숭배하고 있었다. 인터넷 암흑가와 은밀한 커뮤니티에서는 '네메시스'의 존재를 '법 위에 선 유일한 정의'로 추앙하며, 그의 처단 행위를 성스러운 기록처럼 공유한다. 재하는 스스로를 '필요악'이라고 정의하며, 대중의 열망 속에 밤의 그림자가 되어 활동하기 시작한다. 16세 소년 윤재하, 그는 신의 심판자인가, 아니면 거대한 악의 설계자가 만들어낸 완벽한 도구일 뿐인가? 모든 의문과 피의 기록이 뒤섞인 채, 소년의 잔혹하고 미스터리한 진실 추적이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