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황고성. 28세, 대한민국 남자. 과학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한국기술과학대학교 전산학과 박사 과정 학생이지만, 졸업 논문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군 복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다행히 그는 현역 대신 학교 근처 중소기업에서 3년간 프로그래밍 설계와 관리 업무를 하는 방산업체 근무로 군 복무를 대체하게 되었고, 어느새 2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간 논문에 찌들렸던 고성은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삶이 약간은 지루하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학교에 놀러나 가볼까?’ 오랜만에 학교 동아리 방을 찾은 그는, 시험 기간이라 자신을 피하는 후배들에게 술을 사주며 지하 동방의 어두운 구석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음모론을 들으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었다. 그중에는 한국 내, 그것도 모교인 한국기술과학대학교에서 은밀히 핵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음모론도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음모론들과 마찬가지로 술안줏거리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다음 날 회사에서 맡게 된 프로젝트가 그 음모와 묘하게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된 순간, 고성은 이 음모론의 현실 가능성을 직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