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상은 그에게 단 한 번도 따뜻하지 않았다. 고아로 태어나,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결국 차가운 도로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눈을 감았을 때조차, 누군가의 손길을 바라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낯선 세계의 한구석, 이름조차 없는 아이로 태어나 있었다. 신의 축복도, 특별한 재능도, 두 번째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전생. 그저 또다시 살아남아야 하는 삶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고픔과 추위, 멸시와 폭력 속에서 그는 서서히 깨닫는다. ‘구원은, 애초에 나에게 주어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살아남는 일에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신의 뜻을 따르고, 누군가는 복수를 꿈꾸며, 그는 오직 숨을 이어가기 위해 발버둥쳤다. 이 세계가 그를 버린다 해도, 그는 다시 일어선다. 누군가의 축복으로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구원 없는 전생 속에서도 그는 살아남는다. 끝내 이름조차 잃은 채로, 세상의 틈바구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