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불량 청소년들에게 둘러싸인 하랑을 구해 준 남자.
고마움도 잠시, 오히려 더 위험하게 다가오는 그 남자는.
“대학생? 어쩐지 귀엽더라.”
“……제가 귀엽다구요?”
“그럼 울리고 싶게 생겼다 그래?”
얼마 후, 다시 하랑 앞에 나타난다.
다름 아닌 오빠 친구이자 영어 과외를 도와줄 입주 과외 선생님으로.
“친구 동생만 아니었으면 몇 번이고 내 침대로 데려가 울렸어.”
태인혁은 선생으로 실격이었다.
지나치게 잘생겼고, 지나치게 유혹적이었으며, 지나치게 하랑의 이상형이었으니까.
*
“선생님, 저 결심했거든요.”
“무슨 결심?”
잘 익은 과일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었지만, 그녀의 두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선생님이랑 키스할 결심이요.”
당돌하다 못해 요망한 선전 포고에 인혁은 황당한 얼굴이 되었다.
잠시 하랑을 응시하던 인혁이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를 제 쪽으로 쭉 당겼다.
그가 마치 키스하려는 듯한 각도로 고개를 내리자, 하랑의 당황한 눈이 공중을 배회했다.
“미리 말해 두는데 나랑 키스할 거면, 그 이상까지 각오하고 오는 게 좋을 거야.”
어느 봄날의 끝자락.
창문을 닫아 놓기엔 덥고, 에어컨을 틀기엔 이른.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애매한 계절의 문턱에서 하랑은 난생처음 느껴 보는 강렬한 감정에 정의를 내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