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한 사람의 생애를 애도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비주류·아웃사이더로 불리던 한 철학자가 어떻게 현실의 제약을 사유의 동력으로 바꾸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는지를 기록한다.
그는 발터 벤야민을 연상시키는 “직함 없는 지성”의 자세로 글을 쓰고 강의하며, 현상학·해석학·존재론·그리스 철학을 다루는 서양 철학의 정밀한 도구로 한국 고대사상과 문화의 심층을 해명해 갔다. 고분벽화·고인돌 성좌·전래 신화·해학과 예술·여행기와 상호문화의 장—그의 관심은 분과의 경계를 넘어 한국 사유의 원형과 보편의 지평이 만나는 접점을 더듬었다.
고(故) 윤병렬 선생이 남긴 글과 기억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철학이 삶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의 지적 유산을 돌아보며 남은 사람들은 그가 던지고 간 질문을 오래도록 곱씹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