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매일 밤, 같은 꿈을 꿔.” 검은 하늘. 붉은 대지. 그리고 내 손을 적시는 피. 나는 기억이 없다. 3년 전, 숲에서 깨어났을 때도,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지금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매일 밤 꾸는 그 꿈은 이상하다. 무언가 무너지고, 누군가 죽고, 나는 그 한가운데 서 있다. 그건 그냥 꿈일까, 아니면 내가 잃어버린 기억의 일부일까? 나는 그저 조용히 살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숲 너머에서 들려온 소란이 나를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무언가 내 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나는 깨닫는다. 이 평화는 거짓이라는 걸. 내가 두려워했던 기억이, 곧 나를 삼키리라는 걸. 내 손에 든 검은 예전처럼 붉게 물들 것이다. 나는 그것이 나의 끝일지, 혹은 시작일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