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전하. 저와 계약해요." 손가락만 튕겨도 픽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작은 아이가 올곧은 듯한 눈을 하고 작은 입으로 말하였다. “어차피 이미 결혼한 사이, 계약관계가 더 편하지 않나요?” “....부인께서 제게 무엇을 줄 수 있죠?” 카르티나 제국의 황태자가 가장 직위 높은 여성과 결혼을 전제로 전쟁이 멈추었다. 하지만 알베르토 제국에는 황녀가 없었고 두 공작가 중 유일한 공녀. 하지만 가문에 이름만 올려져 있는 사생아 공녀. 그녀가 한 나라의 후계자에게 줄 수 있는 게 있을 리가 없다. “...심장, 필요하시죠?”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 나는 결혼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조국인 수인 제국의 황태자와 말이다. 그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상하기도 싫다. 세번 죽을뻔하고, 서른 두번 기절하고, 여러번 동상으로 손가락, 발가락이 잘려나갔으나 살아남았다. 그러니 이번에도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는데… “부인, 어딜 다녀오시는 겁니까?” 아르시안이 날 한손으로 번쩍 안아들며 가늘게 웃었다. “전하! 황녀 전하랑 산책하고 왔어요.” 우리 주위를 사람들이 둘러쌌다. “야 이 황태자야! 리리한테 집착 좀 작작해!” “그래, 아들. 집착하다 우리 새아가가 도망치면 어쩌려고.” “역시 내 아들놈에겐 지나치게 아깝군.” 이거 뭔가 살아남기 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