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중앙선은 1939년 개설되어 서울의 청량리역과 경북 경주시 모량역을 잇는 유서 깊은 선로다. 어린 꼬마친구부터 나이 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사람들은 서울에서 경주까지 가기 위해 늘 이 선로를 이용하곤 했다. 새빨간 무궁화호 바디에 웅웅거리는 디젤기관차, 맨 뒤에서 하루종일 쉬지 않고 열심히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차, 둥그렇고 새파란 바디에 기관차에 몇 명 탈 수 있었던 새마을호, 이를 계승하며 이전보다 빠르고 날렵한 ITX-새마을, 석유가 든 잿빛의 탱크나 알록달록한 컨테이너를 싣고 가는 화물열차, 옆에서 보면 찡그린 얼굴을 자판으로 표현한 것만 같은 8000호대와 무궁화호를 끌고 가는 8200호대, 엄청난 양의 화물도 거뜬히 끄는 8500호대 같은 전기기관차들, 서울의 지하철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누리로까지, 모두가 중앙선을 애용해 오던 열차들이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 들면 쇠약해지듯이, 중앙선 역시 오래되면 쉽게 변형되어 열차가 잘 다니지 못한다. 그래서 21세기가 시작된 직후 한국철도공사는 중앙선을 복선화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전 구간이 복선전철화되어 수많은 역들이 폐역되고 선로가 뜯겨져 나갔다. 하지만 이 세계는 다르다. 사람들은 옛 중앙선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시위를 벌여 오거나 모금 행사 등을 하기도 했으며 원주역 같은 경우는 유명 래퍼인 MC 스콜피온이 승강장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사람들의 사기를 높였다. 그 결과 코레일은 중앙선 전 구간 폐선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나, 이지아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옛 중앙선을 달리는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