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열 살. 모든 기억이 사라진 날, 나는 한 사찰 앞에 쓰러져 있었다. 스님은 내게 이름을 물었지만,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도하윤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렇게 7년. 천수각에서의 조용한 생활은, 마치 바람 없는 호수처럼 평온했다. 적어도, 그 구슬을 보기 전까진. 그건 오래된 창고 속, 먼지가 잔뜩 쌓인 상자 안에 있었다. ‘천체의 구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묘하게 반짝이는 유리구슬. 그걸 본 순간부터, 사람들 위로 검은 그림자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양은 제각각, 꿈틀대는 뿌리 같기도 했고, 무언가를 탐식하는 입 같기도 했다. 처음에는 환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현실이었다. 어느 날, 한 학생의 검은 그림자가 ‘괴물’이 되어 날뛰었고 그 그림자는 점점 사람들에게 피어나고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알게 됐다. 이 세계는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어둡고, 나는…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 저편에 갇힌 ‘누군가’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찾고 있다. 왜? 그리고 그 ‘누군가’는 정말 괴물일까, 아니면… 나와 같은 존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