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뭐? 예의를 갖추라고?"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궁정의자 아래에 무릎을 꿇고 있는 포로들을 내려보았다. 물론, 저쪽의 입장에서 보면, 꼭지가 돌듯하다. 일개 병사출신인 나한테 성채가 박살나고, 기사와 병사들은 포로로 잡혔으며, 보물도 다 내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젯밤, 저기 무릎 꿇고 있는 귀족놈의 와이프와 딸이 침대에서 시중을 들었기 때문이다. 저놈은 아마 울면서 시중들었을 것으로 착각하겠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아주 모녀가 천상의 소리를 질러대며 밤을 지새웠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지아비의 목숨은 없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예의? 그것은 힘 있는 자들끼리 하는 이야기다. 최소한, 먼저 시비 걸 정도의 힘은 아니라도, 지킬 수 있을 만큼의 힘이라도 있을 때 말이다. "내가 말이야, 그래도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라, 이렇게 안죽이고 있는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