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로, 가장 고위 차원으로 취급되는 지구는 신들이 합의한 유일한 인과율의 자연발생지이자 그린벨트이다. 시간을 알아볼 수 없는 좁고 어둑한 방 안, 전자 담배를 뻑뻑 피며 20권 가량의 설정집의 마무리를 겨우 끝낸 초보작가 서빈은 욱신욱신 거리는 콧대를 꾹꾹 누르며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 설정집대로만 흘러간다면 세상이 내 것이 되지 않을까.' 터무니없는 생각에 피식 웃은 그는 항상 자신을 반겨주던 매트릭스에 몸을 던졌다. -검수 결과, 이론 상 가능, 증명 요망, 인과율 설립.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그는 오늘도 증명해내야만 한다. "쓰는 도중엔 몰랐지.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