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툭. 툭. 후우- "콜록, 콜록. 빌어 먹을 먼지." 헤진 옷, 복장의 통일성이라곤 피처럼 검붉은 색상이 전부인 피로감이 가득한 남자는 기껏 먼지를 불어낸 책을 떨어뜨렸다. 그리곤 전지가 거의 떨어져서인지 아니면 그의 복색처럼 전지와 손전등이 호환이 맞지 않아서인지 깜박이는 불빛으로 바닥을 이리저리 비춰보던 불빛은 어느순간 덜컥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리고 책이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서일까? 자신의 기침에 당황해서일까? 남자는 바닥에 떨어져 펼쳐진 책을 다시 줍지않고 서둘러 위치를 벗어난다. 고요한 도시. 아니다. 이곳은 살아있는 도시의 활력이 느껴지지않는다. 방금 전 정적인 세상속에서 홀로 움직이며 활력을 알리던 남자 마저도 얼마지나지 않아 아스라한 비명소리와 함께 도시의 고요속으로 깊게 침잠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수없는 어둡거나, 더 어두운 세상. 쏴아아아- 콸콸. 전조도 없이 하늘에서 비가 쏟아진다. 아직 형태를 유지하는 건물외벽 빗물관에선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듯 관을 따라 흐른 흙탕물을 힘차게 뱉어낸다. 고요함 속 하나 둘 무엇인가 형태를 유지하던 것들이 제동작을 멈추며 생명의 끝자락의 침대에 누인 노인과 같이 하나 둘 심호흡을 할 뿐. 더 이상 무언가든 이제는 홀로 걷지 못한다 덕분에 이 빛이 들지 않던 도시는 천천히 어둠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바닥에 늘어붙은 핏자국도, 무너져 홀로 덩그라니 있던 벽돌도 방금까지 남아있던 움직임의 흔적인 책도 천천히 아무도 찾지 않을 어둠으로 이 눅눅한 고요속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펼쳐진 책의 먼지와 글자를 지워간다. 지직.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