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60년대 낡은 미닫이 문을 밀고 들어선 만화방에는 가끔씩 신간 만화가 나올 때를 빼면 재생 갱지에 그려진 조잡한 만화가 쉰 내 비슷한 잉크 특유의 냄새를 뿜고 있었다. 너무 어려서 만화책을 보아도 돈 달라는 소리를 못 하던 주인장은 마침내 무협지를 읽는 나에게 말했다. "너 그거 뭔지는 알고 보냐?" "무협지잖아요?" "거긴 그림이 없는데도 보는 거야?" "글씨가 있잖아요?" "너!! 글씨 알아?" "모르는데 볼 놈이 어디 있어요?" "근데, 왜 돈을 안 내냐?" "돈이 없잖아요. 전 너무 어려서 버스도 그냥 타요." 당당한 대답에 주인장은 포기했다. "너, 유치원은 안 가냐?" "갔었는데 도로 집에 가래요." "왜?" "애들이 시비 걸길래 좀 때렸어요." "그래? 그냥 전처럼 와서 봐라. 큰 형들한테는 글씨 모르는 척하고." 무술 익힌다고 나무에서 뛰어내리기하고 책에 나오는 대로 따라하다가 크게 다치기도 했다. 구라 인 줄 몰랐으니까. 모든 소설은 구라다. 그중 무협은 더욱 구라 인데 요즘 무협은 좀 그렇다. 판타지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서 그런가? 조금은 과거풍의 무협이 그립다. 내가 써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