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우리가 여명의 골목길에서 흠칫 스치는 바람에 움츠리거나, 얼굴 없는 누군가가 꿈 속에서 우리를 응시하고, 때론 묘한 예감에 사로잡혀 전율하고, 때론 흔적 없는 목소리와 환영이 우리의 감각을 침범할 때, 어쩌면 그것은 그림자 없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생의 그림자는 빼앗겼지만 희미한 빛으로나마 이곳에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들. 삼천 번을 외쳐 부르면 한 번쯤은 누군가 돌아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래서 이 땅에서 못다한 그들의 사랑을, 그리움을, 꿈과 회한을 들어주고 기억해주기 바라는 슬픈 사람들… 단편 모음인 그림자 없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