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기원전부터 6세기까지 한반도 중서부에 존재했던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기. 전작 《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로 세종도서에 선정된 정은영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남도 땅 곳곳을 발로 누비며 800년 역사를 지닌 마한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마한이 백제에 흡수되면서 잊힌 역사임에도, 우리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자 ‘한韓’이라는 문화 원형이 시작된 곳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한 고고학적 설명이나 역사 기록의 나열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감성적인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주, 나주, 무안, 해남, 신안 등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행길은 과거와 현재, 기록과 상상, 역사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마한의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부터 시작해 마한인의 부엌과 식생활, 예술과 음악, 동물과의 교감까지 다채로운 소재들이 글 속에 살아 숨 쉰다.
작가는 ‘토포필리아Topophilia’ 즉 ‘특정 장소에 대한 애정’을 키워드로 마한의 흔적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되살려낸다. 기록 없는 상고사를 기억의 풍경으로 되살리며 한국 고대사의 공백을 채워 나간 이 책은 ‘잊힌 역사를 품은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중한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