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 #차원이동
"무슨 꿈을 꾸시나요. 성녀님."
레너드.
나는 꿈에 사로잡힌 채 그를 부르려다 단념하고 차가운, 뜨거운, 더럽거나 혹은 피부를 파고들곤 하던 과거의 모든 액체 속으로 잠겨 들었다.
끔찍한 꿈을 꾸는 편이 나았다.
아직 내게 바라는 바가 밝혀지지 않은 사람에게 기대를 품기보다는 말이다.
기대하면 더 아득하게 추락하게 될 테니까.
꿈이 지독하면, 깨어났을 때 한 순간이나마 안도할 수 있을 테니까.
"좋은 꿈을."
따뜻한 손길이 찡그린 미간을 거슬러 올라,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레너드. 너는 그 손으로 나를 찌를 거야?
* 표지는 무료 이미지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