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1 겨울, 하야사카 아키토는 심장병으로 시한부 1년을 선고받는다. 갑작스레 닥친 불운에 절망이라는 두 글자만이 아키토의 머릿속을 휘저었고, 할머니가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만약 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한다면 감추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달라며 죽음을 거침없이 대했던 과거가 후회됐다. 자신이 상황에 처하고 보니 듣지 않는 게 나았고, 모르는 게 좋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던 아키토는 어느 날,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하루나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앞으로 남은 인생이 반년뿐인데도 초연한 태도로 오히려 죽는 게 기대된다고 말하며 천국을 그리는 소녀 하루나. 하루나는 죽음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절망하거나 모든 일을 내팽개치지 않았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은 이래야 해, 라며 비관에 빠져 있던 아키토는 그런 하루나의 모습에 죽음을 다른 각도에서 다른 태도로 받아들이게 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였다. 죽는 게 두려운 아키토와 죽는 걸 기대하고 있는 하루나의 만남은 그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에 주어진 기적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