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환갑 넘은 남자와 결혼하거나, 혹은 언감생심 쳐다볼 수도 없는 남자를 유혹하거나. 재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 두 가지였다. “그 남자와 연애 놀음도 하는 사이가 돼. 그러면 네가 사랑해 마지않는 동생에게 폐 이식 수술을 해주지.” 타깃은 서경 그룹 정씨 일가의 일원인 정해원. 능력과 외모, 배경을 두루 겸비해 아쉬울 것 하나 없는 남자를 맨몸으로 유혹해야만 한다. “혹시 애인 있으세요?” “애인은 없지만, 아무에게나 쉽게 구는 성격은 아닌데 어쩌죠.” 서툴기 짝이 없는 재희에 비해 해원은 여유로운 데다 능숙하고, 모호하다. 남자에게 휘둘리지 말고 목적을 달성하는 데만 집중하자고 되뇌었지만…. “나도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글쎄요.” “…….” “재희 씨가 내 곁에 머물러도 좋을 이유를 만들고 싶은가 보죠. 이 정도면 뭐, 모른 척 넘어오기엔 제법 괜찮은 핑계 아닌가.” 진창 같은 인생에 빛처럼 난입한 남자와 엮일수록 제어를 벗어난 감정은 널을 뛴다. 색맹으로 살다 폭력적인 색의 향연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처럼, 늘 반쯤은 죽은 듯 무감했던 심장이 생생하게 약동했다. “내겐 이제 해원 씨뿐이에요.” “…….” “그러니까 내가… 이 악몽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줘요.” 급기야는 이 남자에게 제 보잘것없는 인생을 전부 투신하고 싶어졌다. 뻔뻔한 과욕임을 알면서도. 일러스트: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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