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영웅, 노아 골드문트에게 사람들은 많은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나라를 구한 영웅, 왕국 최초의 S급 에스퍼, 금을 녹여 만든 것처럼 부드러운 눈동자와 다정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 연인을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한 순애보…….
내가 붙여준 수식어는 이랬다.
보살펴주고 아껴줬더니 감히 나를 버리고 간 망할 놈, 내가 유일하게 실패한 도박, 내 인생을 꼬라박게 된 원인. 나랑 함께하며 겪을 시련과 고난이 무서워 꼬리를 말고 도망간 개새끼.
“사과하지 마. 안 궁금하니까.”
한번 베풀어준 신뢰는 배신당했고, 쏟아부었던 사랑은 후유증만 남기고 증발했다. 바라마지 않던 인생의 로드맵에서는 너무 많이 어긋나 버렸다.
“네가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왜 나를 버릴 수밖에 없었는지 안 궁금해”
“……그럼 형은 정말로.”
한때는 원하던 것이 모두 내 손바닥 위에 있었는데. 너 같은 걸 사랑하다가 그 모든 게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버렸지.
“정말로, 나를 용서할 마음이 티끌만치도 없어?”
“내가 예전에도 말하지 않았나? 용서 같은 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에 불과하다고. 그러니까 쓸데없는 노력 같은 건 하지마.”
그러니 어쩌겠어? 바라던 것은 이미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으니.
"내가 너를 용서할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을 테니까."
이 모든 걸 네게 되갚아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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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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