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손끝 하나 대지 않을 것이다.” 음울한 목소리가 선언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다. 땀에 젖어 부푼 긴장된 근육이,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빛나는 붉은 눈동자가, 그의 거절을 오해할 수 없을 만큼 명백하게 알리고 있었으니까. “도와줄게요.” 아플 정도로 고통받는 사내를 부드럽게 불렀다. 죽여 버리고 싶다는 듯 번뜩이는 눈은 굴욕에 젖어서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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