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놀이터 옆에 주차된 차를 망가뜨린 아이들에게
합의금 대신 손 세차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 있다?
“세상은 미소를 보이면 미소로 화답해 주는 곳이 아니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나’는 전남편의 딸 ‘가영’의 부탁으로 손녀 ‘율’의 세차 심부름 현장에 동행한다. 앞 범퍼를 파손한 아이들에게 수리비가 아닌 매주 한 차례씩의 손 세차를 제안했다는 차주 부부는 세차를 끝낸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고 손수 만든 세차 일지에 서명까지 받는다. ‘아이들이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인자하게 웃어 보이는 그들 앞에서 ‘나’는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영 꺼림칙해지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전남편과 그를 쏙 빼닮아 손해만 보며 사는 것 같은 ‘가영’, 안쓰러울 정도로 밝은 ‘율’과 그들만의 방식으로 행복해 보이는 차주 부부의 모습을 통해 ‘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꿈꿔왔던 삶과 교묘히 어긋나는 선택들 속에서 오래도록 퇴색되지 않는 호의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