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는 이성이 있는 사람이란 말이다”
좋은 학벌을 가진 저명한 엘리트 과학자에게 닥친 시련
국제생물종보존협회 소속 생물학 박사인 나 고상철은 야생 동물 포획을 위해 팀원 민기, 원희와 함께 월면산에 오른다. 제보받은 사진으로 보나, 산에서 발견한 동물의 흔적으로 보나 늑대가 틀림없다. 90년대에 멸종한 한국 늑대를 생포하여 학계를 들썩이게 만들 생각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짐승을 보고 현장으로 달려가니 과연 토종 야생 늑대 한 마리가 서 있다. 늑대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포획 틀 안으로 들어가 사로잡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과학자답게 직감을 배제한 채 늑대를 싣고 연구소로 향한다. 하지만 가는 길에 엄청난 문제가 생기고 마는데….
역지사지의 깨달음을 주기 위해 신이 내린 벌일까?
혹은 그저 지옥을 향한 질주일까?
풍자와 스릴이 난무하는 경민선 작가의 신작
늑대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기 위해 짐칸에 탔던 민기의 비명과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차를 세우고 짐칸 문을 열자 포획 틀을 탈출한 늑대와 민기가 묘하게 대치하고 있다. 나는 엉겁결에 마취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늑대는 즉사하고 만다. 이와 함께 나 역시 의식을 잃는데… 깨어났을 때는 모든 것이 엉클어진 후였다. 서로의 몸이 뒤바뀌어 나는 민기의 몸에, 민기는 원희의 몸에 들어가 있었고, 내 몸과 원희의 영혼은 온데간데없다. 문제는, 비단 우리뿐 아니라 서울과 강원 지역 사람들의 몸까지 뒤죽박죽 바뀌어버린다.
더 경악스러운 일은 난리통을 틈타 나, 고상철 박사가 인터넷 방송에서 궤변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 몸에 들어간 누군가가 나의 권위를 앞세워 가당찮은 이론을 떠들어대며 사람들을 현혹한다. 모든 사태를 원상 복구하기 위해 나와 민기는 고상철 박사의 행적을 뒤쫓는데….
이성으로 흥하고 무너진 자, 이성으로 다시 일어날 것인가? 삶의 묵직한 주제를 SF로 위트 있게 담아낸 경민선 작가의 신작!